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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소통

by IMmiji 2023. 5. 30.

내 앞에 놓인 벽을 뚫고 

저쪽에 가 있는 나를 상상한다.

 

나는 오늘도 벽을 밀지만 

벽은 그대로 높고 강하다. 

 

가장 깊고 큰 말은 하지 못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벽은 우리가 하지 못한 말이 아닐까. 

꺼내지 못한 말들이 쌓여 우리를 갈라놓은 건 아닐까. 

 

깊이 숨은 몇 마디 말을 꺼내 입술에 담고 

오늘도 그대에게 갔다. 

 

말들은 또 주저앉고 벽은 그대로이다. 

당신은 저쪽에 나는 이쪽에 있다. 

 

 

< 소통 _ 정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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