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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11월을 보내며

by IMmiji 2022. 11. 26.

긴 여운을 남긴 채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남은 이파리가 떨어진다
 
높게만 느껴졌던 하늘도 이젠,
서서히 자리를 옮겨
 
새하얀 눈빛으로 무장한
동장군을 맞으려 분주하고,
 
떠나려는 슬픈 너를
위로라도 해주듯 첫눈이 내려와
 
다시 만날 후년을 기약하며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다
 
이제는, 이별을 고하련다
떠나려는 뒤안길에 만감이 교차한다
 
그리고, 사랑과 우정
그리움을 남겨두고

쓸쓸히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혀
새벽 찬 서리 내리듯
그렇게, 하얀 비를 뿌린다. 

 

 

< 11월을 보내며 / 김영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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