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를
판단했다.
쟤는 저래서 안돼.
쟤는 저런 사람이야.
쟨 왜저래?
근데
나는 아니야.
나는 저렇지 않아.
나는 저들이 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
나는 달라.
맞아 분명해.
저들과 다른 행동을 하고
저들과 같지 않고
저들과 달라!
근데
그것에 대해 그들과
같은 결과를 마주 했을 때
방식만 달랐던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닌 줄 알았는데
그때 알았다. 방식만 달랐을 뿐.
다른 줄 알았다.
근데 같았다. 결국.
다르지만 같은 것.
그것이
살인이 될 수도
무시가 될 수도
무관심이 될 수도
분노가 될 수도
폭력이 될 수도
근데 또 반대로
사랑도, 희생도, 관심도
용기도, 희망도, 온유함도.
모두가 다르지만 같은 것.
누구의 잘남도 못남도
정담도 오답도 없는
다르지만 같은 것.
같지만 다른 것.
그래서 난 그 이후로
누구도 함부로
판단하지 못했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방식만 달랐을 뿐.
[ 판 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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