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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by IMmiji 2014. 3. 31.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밤새 잠 못 이룬 나의 창가에

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

꽃잎 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

 

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

잘 못 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가다가

그대 가슴으로 스며들고픈

하루가 갑니다. 

 

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

보고픔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 것 같아서

눈감고 가슴을 닫아도

되돌아 뛰어가고 싶은

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

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詩  김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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