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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내 사랑에게 가는 길

by IMmiji 2014. 1. 3.

    

                          

         그 길을 가고 싶어했었지 늘

        그리움의
        소용돌이 잠재우지 못하는 날엔
        일과표에 등장한 일들을 해치우고

        건강하게 서 있는
        내 사랑을 만나러 가고 싶어했었지

        마음은       

        차 바퀴보다도 더 빨리 달리고
        줄을 맞춘 가로수들의 경례도 받고

        길 위에 펼쳐진 풍경에
        눈동자는 제 위치 찾을 줄도 모른채
        맘껏 호사를 누리곤 했었지

        정갈한 그의 마음을 만나면
        근질거리는 소유욕에 심장을 꼬집고

        낯 간지러워서
        사랑한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다시 오겠다는
        약속의 기호도 남기지 않았지만

        통통하게 살찐 내 사랑을 받아 먹고
        삶은 탄력을 받아 콧노래 흥얼거리며

        돌부리 같은
        사건들도 잘 견디어 나갔었지

        앞으로 삶에 빚 받을 것이 있다면
        모든 이유를 꾸어서라도
        그를 평생 내 곁에 있어 달라 하고 싶었지

 

 

                         [ 내 사랑에게 가는 길 - 황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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