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을 가고 싶어했었지 늘
그리움의
소용돌이 잠재우지 못하는 날엔
일과표에 등장한 일들을 해치우고
건강하게 서 있는
내 사랑을 만나러 가고 싶어했었지
마음은
차 바퀴보다도 더 빨리 달리고
줄을 맞춘 가로수들의 경례도 받고
길 위에 펼쳐진 풍경에
눈동자는 제 위치 찾을 줄도 모른채
맘껏 호사를 누리곤 했었지
정갈한 그의 마음을 만나면
근질거리는 소유욕에 심장을 꼬집고
낯 간지러워서
사랑한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다시 오겠다는
약속의 기호도 남기지 않았지만
통통하게 살찐 내 사랑을 받아 먹고
삶은 탄력을 받아 콧노래 흥얼거리며
돌부리 같은
사건들도 잘 견디어 나갔었지
앞으로 삶에 빚 받을 것이 있다면
모든 이유를 꾸어서라도
그를 평생 내 곁에 있어 달라 하고 싶었지
[ 내 사랑에게 가는 길 - 황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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