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서론
가. 연구목적
(1) 현대 사회에 대한 이해
‘탈근대’ 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려면 ‘근대’를 먼저 알아야한 다.15세기말부터 과학혁명을 힘입어 태동된 근대문명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의해 건장 해지고 18세기의 계몽사상은 종교나 관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이성과 과학에 의 해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20세기 제1,2차 대전을 겪으며 그 신념이 무너져 버리고 탈구조적이고 단절적이며 분열적인 세계관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등장했다. 현대사회는 극도의 개인주의로 인간소외현상이 심화되었고 이것을 해결하고자 인간내면과 영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어 종교와 관습의 무비판적인 수용으로 인해 종교 다원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2) 현대사회에서의 기독교
서구교회에서의 세속화는 비 기독교화를 의미하고 한국교회에서의 세속화는 현대의 사 상과 관습, 다원주의와 물질주의에 편승한 영적 타락을 의미한다. 한국기독교는 복음주의 든 진보주의든 기독교의 본질인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누리는 기쁨과 영적인 능력이 상실 되어 가고 있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내향적 운동으로서 그리스도의 영성을 깊이 덧입은 사막 교부들은 자신들 끼리만의 유토피아에서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 을 깊이 체험한 그들의 영성을 통해 동시대인들에게 영적 진리를 깨우쳐 주었고 세속화 되어가던 기독교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3) 사막 교부들에 대한 비판
사막교부들은 4세기 교회의 세속화와 물질주의 대량화에 반대하여 일어난 영성운동이 다. 사막교부들의 영성이 현실 도피적, 은둔적이어서 사회 개혁에 무관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금욕적 고행을 강조함으로 복음을 변질 시킬 우려가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사막 교부들은 금욕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금욕을 통해 하나님을 체험 하겠다는 교만이나 율법주의를 철저히 배격 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보답과 반응으로 금 욕주의를 선택했다.
(4) 사막의 영성에서 얻은 유익
첫째 기독교 본연의 영성을 회복 할 수 있다. 기독교 영성의 핵심은 성령 안에 있는 참 된 자유이다. 둘째로 현실에서 눈을 들어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게 만든다. 사막교부들의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영원성에의 추구이다. 셋째는 앞의 유익을 통해 결과적으로 현 대사회의 여러 가지 병폐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자유롭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5) 사막의 물: 헤스키아와 아파테이아
영적인 육체의 쉼(헤스키아), 일체의 욕망으로부터 초연한 무감동의 상태(아파테이아) 헤스키아에 이르려면 기도와 찬송, 성경 읽기와 암송 등 긍정적이라 표현되는 접근법이 요구되고 아파테이아에 이르기 위해서는 금식, 순결, 노동 등의 금욕적인 훈련과 자기 절 제의 노력이 요구 된다.
나. 연구 방법및 한계
오늘날 사막 교부들에 관한 자료는 그들의 전기나 편지, 일화, 금언집 등 극소수의 전승 뿐이다. 사막 교부들에 관해서 알려진 바가 극히 제한되어 있어 그들의 삶과 사상에 접근 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료적 접근 외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제2장 사막 교부들에 대한 이해
가. 사막 교부들의 기원
(1) 유대교 전통 및 헬라 철학 : 금욕의 시대
쿰란 에세네파(Essenes)는 장로의 지도아래 공동생활, 재산은 공유제, 예배와 성경연 구, 육체노동, 메시야의 잔치를 기념하는 공동식사를 규칙으로삼았고 1세기말경 소멸 되 었다
영지주의와 같은 이단의 금욕주의, 플라톤의 이데아론 및 견유학파, 스토아 철학 등의 헬 라의 금욕철학.
(2) 성경에 근거한 초기 기독교 영성
신약성경의 가르침에 절대적으로 충실했던 예루살렘의 초대 공동체는 금식, 자발적 독 신 생활,공동체적 기도와 예배, 단순한 삶의 특징을 갖고 있었으며 초기 기독교의 영성은 종말론적 신앙, 공동체적 예배영성, 순교의 영성등 세 가지로 요약.
(3) 초대 교회에서 금욕주의 : 이단과의 투쟁
*몬타누스주의(Montanist): 소아시아의 프리기아에서 약172년경 시작. 창시자 몬타누스는 열광적인 입신상태에 빠져 성령과의 신비적인 만남을 가질 것을 강조.
*영지주의(Gnostic): 2세기경, 그리스도는 신비한 지식 즉 영지를 통해 구원받는다고 주 장. 영지주의의 핵심은 영혼과 물질의 이원론.
*노바티안(Novatianists): 기독교 박해 동안에 그리스도를 부인했던 사람들을 거부. 극단 적 금욕주의.
(4) 교회의 세속화
3세기에 교회는 조직화, 정형화, 대형화되기 시작 313년 콘스탄티누스황제의 밀란 칙 령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지고 박해가 끝나고 기독교가 특권화 되어 가던 시점에 사막 교부들이 등장해서 세속적 권위를 경계 및 제도권 교회를 견제.
(5) 그 외 사회 경제적 요인
1~3세기 10여 차례의 기독교박해 사건은 박해를 피해 기독교 신자들 중에 광야로 나 가게 했으며, 로마의 농민 억압 정책, 납세나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도시를 더나 수도사 가 되기도 했다.
나. 사막 교부들의 세계
(1) 용어 정리
‘사막교부들‘「예언자들과 사도들 시대이후 수덕생활을 했던 수도사들의 집단.」‘수도사 ‘(monk)「고독을 의미하는 헬라어 ’모나코스‘에서 유래」 ’은수사‘(Anchorite)「숨어있는 자」 ’사부‘(남자는-abba, 여자는-amma)「영적 아버지, 어머니」 ’교부‘(pater)「공동체의 웃사람」
(2) 사막의 이중적 의미 : 투쟁과 낙원
사막에서 수도사들은 외적시련(열악한 환경)과 내적시련(영혼의 유혹)의 한계를 극복해 야 했으나 하나님과의 친밀함과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시켜주는 낙원이기도 했다.
다. 수도원의 형태 (Types)
(1) 은수사의 영성 : 수도원의 유래
사막의 수도사들이 등장한 지역은 이집트, 시리아, 아라비아(터키, 카파도키아), 팔레스 타인(가자, 유대사막, 시나이)등지였다. 이들은 사막에서 거주하는 방식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며 다양하고 자유로운 형태 가운데 수도 생활을 개척해 나갔다.
(2) 공주 (수도원의 영성 : 수도원제도
“은수사”는 자신들만의 수실에서 살았고 “공주 수도사”는 제도화된 수도원에서 공동체 생활 했으며 이집트의 수도사 파코미우스(Pachomius c.290-346) 처음 시작 되었다. 영 적인 유혹이나 위험에 빠질수 있는 독수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규칙을 중요시하는 공동 체를 형성 하였다.
(3) 지성인 성직자와 관련된 사막의 영성
제도권 신학자들이 수도원 운동에 자극을 받고 저술 등으로 수도원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형태.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Evagrius Ponticus), 존 카시안(John Cassian), 대 바 실(Basil the Great)
라. 사막 교부들의 역사
(1) 성경의 인물들 : 사막영성의 근거
최초의 인물은 구약의 모세이다. 그는 광야와 밀접한 삶이었다. 신약에서는 세례요한(은 수사의 모습으로 묘사), 예수그리스도(40일 금식 및 세차례의 시험), 사도바울, 사도요한 등이 밀접한 관련.
(2) 테베의 폴 : 사막의 첫 은둔자
(3) 안토니 : 사막 교부들의 대부
제3장 사막 영성의 핵
가. 영성의 개념
영성이란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적 영성은 종교적 형태를 띠지 않고 신비주의나 초월적 존재를 추구하는 것이고 종교적 영성은 신(神)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신과의 접촉을 통해 신을 알고자 하는 것이다. 기독교 영성의 근원은 ‘하나님’이시고 기독교 영성의 출발점은 ‘성경’이다. 20세기에 이르러 보수주의의 기독교영성은 ‘개인구원’에 두고 자유주의는 ‘사회구원’에 두고 있다.
나. 사막 영성의 목적 : 구원
초대교회 영성은 그리스도 중심적이었고 종말론적 세계관에 기초한 것이므로 금욕적 이 었다. 이들에게 구원이란 ‘칭의’ 와 ‘고난을 통한 성화’의 개념 이었기에 믿음과 행위가 조 화롭게 일치되는 것이 중요했다.
초대교회의 영성을 이어받은 사막교부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구원(soteria)'이었다. 구원 에 포함되어진 ’성화‘는 “하나님을 체험하고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이 추구했던 진정한 자아는 창조주시오, 목적이요, 시작과 끝이 되시는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다. 헤스키아(Hesychia)
(1) 헤스키아란 무엇인가?
헤스키아란 신체적$정신적$영적인 자유, 완전한 쉼의 상태를 의미한다. 영혼의 깊은 고요 속에서 하나님을 직접 얼굴을 대면하여 만나고,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 다.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가운데서 구원에, 헤스키아에 이를 수 있음을 인식 했다.
(2) 현대적 관심
현대인들은 헤스키아란 단어에는 생소해도 내용에 대해서는 문화적, 과학적 지지가 늘어 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명상은 명상하는 이의 면역체계를 증진 시키고 뇌주사 사진 (Brain Scan) 결과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명상을 할수 록 면역체계가 더욱 건강해 진다고 주장한다.
(3) 훈련 절차
적극적인 방식과 소극적인 방식을 통해 체험했는데 전자는 헤스키아를 이루기 위한 훈련 절차이고, 후자는 아파테이아를 위한 훈련 절차로 나눈다.
(가) 기도 : 사막교부들에게 금욕생활, 노동, 침묵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인 동시에 기 도의 삶이었다. 생각, 감정, 느낌, 마음, 육체등 우리몸의 모든 전인을 기도문에 집중하여 반복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 안에 몰입 되었다.
사막교부들이 깨달았던 마음의 기도에 관한 세 가지 요점은 첫째, 기도는 마음의 문제 이다. 둘째, 자아와의 대면이다. 셋째, 기도는 하나님의 자비심에 의지하게 된다.
(나) 성경암송 : 헤스키아에 이르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사막교부들은 성경암송을 통해 분심을 극복하고 헤스키아에 이르고자 노력했다.
(다) 은거와 침묵 : 그들은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사 막의 독방으로 들어갔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찾고 자신과 타인들의 진 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침묵에 거했던 것이다.
라. 아파테이아 (Apatheia)
(1) 아파테이아란 무엇인가?
헤스케이아의 다른 한 면이라고 할 수 있는 아파테이아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무정욕(無情慾, passionlessness)이다.
(2) 훈련 절차
(가) 성적 순결 :유혹과의 고통스런 대면을 통해 수련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잃은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성욕은 인간의 생리적인 욕망 가운데 가장 기초적이고 절제하기가 쉽지 않다.
(나) 금욕적 투쟁들 : 금식(음식의 절제), 의복에 대한 금욕, 잠의 절제, 분노에의 절제.
(다) 노동 : 첫째로 노동은 사막이라는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둘째로 이웃사랑의 실천을 가능하게 했다. 셋째로 영혼의 안식에 이르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 는 수단이 되었다.
제4장 사막 영성의 열매
가. 열매란 무엇인가]
열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성공이나 능력과는 다른 개념이다. 성공을 얻기 위해서는 통제력과 능력, 존경받을 만한 행위 등이 요구되지만 열매는 고난과 연약함을 통해서 맺어지는 것으로서 순전히 내적인 능력이다. 사막교부들의 영성이 맺은 열매는 다양하면서도 독특하다. 겸손, 순종, 사랑, 용서, 청빈, 고독, 공동체등의 열매를 통해 사막의 영성을 실제적 삶의 각도에서 조명해 보면 한 문장으로 ‘자기를 벗어나서 자신을 비우고 타인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모습’이다.
나. 덕성의 열매
(1) 겸손
사막교부들은 겸손이란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존재임을 아는 것이요, 이 세상 그 어떠한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 했다. 겸손은 자기 비하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며, 자신의 무가치함에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무가치한 자신의 가치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한다. 겸손은 자신을 비우고 남을 섬기는 것이며 때로는 심지어 타인을 섬길 결정권마져도 포기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겸손을 통해 사막 교부들은 이 세상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음으로 자기 중심성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 순종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들과 공동생활을 하시며 직접 그들을 데리고 다니시며 순종훈련을 시키셨다, 사막교부들도 원로들과의 공동생활을 통해 삶으로부터 순종을 배워 같다. 예수그리스도나 사막 교부들의 순종 훈련은 결코 강압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았다. 인격적인 사랑의 관계성이 순종의 기초가 되었던 것이다. 사막교부들이 꿈꾸었던 사회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며 하나님 아래서 단 하나의 권위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지혜와 영적 경험, 사랑의 권위인 그런 사회였다. 그들의 순종의 의미는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게 하여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게 한다는 것이다.
(3) 사랑
사막교부들은 침묵 속에서 이웃에 대한 깊은 사랑을 배웠고 이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그들에게 구원은 자기완성의 단계가 아니라 사랑으로 충만한 것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인간의 모든 사랑과 수고, 기도 기도에 앞선다고 믿었다.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에 사로잡힌 사막 교부들은 동료 인간에 대한 절대적이면서도 조건 없는
사랑으로 한없이 풍요로운 사랑의 신비 가운데 살았다.
(4) 용서
사랑이 맺어지는 나무에 함께 결실되는 열매가 용서이다. 진정한 용서는 나와 이웃의 가치를 하나님 앞에서 발견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서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잘못된 관념 때문이다. 나의 가치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언제나 그대로이다. 용서는 죄를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진리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피조물을 창조하신 목적인 사랑 안에서 이웃이 회복 되도록 돕는 것이 용서이다.
(5) 유머
사막 교부들이 구사하는 유머는 사색에 가깝다. 자기 객관화와 자기 통찰을 통해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는데 그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곧잘 저지르는 잘못이기도 함으로 현실적이고 때로는 교훈적이다. 그들이 처한 상황, 심각함, 분주함, 투쟁, 욕망 등 구체적인 맥락 속에 스며들어 그러한 것들을 한번 뒤틀어 재미있고 우습게 만들었다.
(6) 청빈
사막 교부들의 청빈은 세상에서의 부유함과 같은 개념이다. 첫째, 청빈은 완전한 겸손에 이르게 해주는 통로와 같다. 둘째, 스스로를 세상에 대하여 죽은 자로 여기게 함으로 순교자와 같은 삶을 살게 한다. 셋째,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의지와 감사를 가능케 한다. 넷째, 사막교부들에게 청빈은 청지기 자세에서 나온 것 이었다.
(7) 고독
사막 교부들은 인간은 고독 속에서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고독을 통해 자신의 죄를 발견한 자만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서도 지치지 않고 잘 수행해 낼 수 있다는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고독은 새로운 탄생의 용광로이다.’
(8) 공동체
은수사들은 스케테라는 독방에서 혼자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다른 수도사와 숙식을 함께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들은 인간 사회를 떠나온 것이 아니라 분열과 분리에 기초한 사회 체제를 떠난 것 이었다. 사막 공동체의 기초는 영적인 아버지인 스승(아바, Abbas)과 영적인 자녀인 제자의 관계였다. 법이나 제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막에서 여러 해 동안 투쟁하면서 하나님의 종이라 인정된 사람은 누구나 스승이 될 수 있었다. 사제 간의 순종, 이웃에 대한 사랑, 용서, 겸손, 청빈, 고독 등의 덕목들이 한껏 어우러져 꽃을 피우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 공간이 바로 사막 공동체였다.
제5장 현대판 사막 교부 : 토마스 머튼
가. 사막 교부들의 영향
모든 기독교 수도원은 사막 교부들의 영성을 이상적인 모델로 지향했다. 교부들의 대부 격인 안토니의 전승은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 히포의 어거스틴에게 영향을 주었다.
나. 은수사 토마스 머튼
토마스 머튼은 미국 켄터키 주 게쎄마니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사제로써 수도명은 루이스 신부였다. 26세때 수도원에 들어간 그는 트라피스트 수도사로써 충실했지만 공동체의 규율과 형식에 매이기 홀로 은거하며 묵상에 전념하기를 열망했다. 그를 수식해 주는 용어에는 시인, 수필가, 사회 비평가, 교회 일치 탐색가, 사진가, 미술가, 편지 작가등 다양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은수사였다. 그는 대외적으로 평화와 교회 일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의 위대성은 수도 생활에서 나온 깊은 영성에 있다.
다. 토마스 머튼의 생애
(1) 유년시절
1915년,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의 프라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오웬 머튼은 뉴질랜드 출신이고, 어머니인 루쓰 젠키스는 미국 태생이었다. 프랑스가 전쟁 중이라 1살 때 외할아버지가 계시는 미국으로 이주했고, 1921년 여름에 어머니가 위암으로 임종 했다. 어머니의 죽음이후 아버지는 머튼을 데리고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그림을 그렸으며, 1925년 아버지는 런던의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저명한 미술가로 주목을 받게 되었고, 그해에 성당이 읍을 지배하는 분위기가 있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로 이주했다. 1927년 겨울 결핵으로 휴가를 가서 지내게 된 작은 농장 주인인 프리바씨 부부의 깊은 신앙심에 강렬한 영향을 받게 된다. 1928년에 영국으로 이주했고, 그가 15살이 되던 해에 사랑하는 아버지 마져도 악성 뇌종양으로 돌아가셨다. 17살에 독일 여행 후에 패혈증으로 사경을 헤매다 목숨을 건지고, 그 해에 케임브리지에 장학생으로 합격하고 클라르대학에 입학한다.
(2) 로마에서의 각성과 방황
1933년 2월에 머튼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고, 로마에서 성당벽의 모자이크그림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성당을 순례한던 중 내적인 평화를 느끼게 되고 갑작스런 개종을 경험한다. 그러나 18살의 머튼은 케임브리지에 입학해서 잠시 동안 이지만 방탕한 생활에 빠진다. 그 결과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도 했으며, 그 후 학업부진으로 케임브리지를 포기하고 콜롬비아 대학에 입학한 머튼은 공산주의에 매료되기도 했다.
(3) 개종
1937년 프랑스 중세문학 강의를 듣게 된 것을 통해 종교에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된 머튼은 질송의 「중세 철학의 정신」을 통해 생애에 큰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이후 헉슬리의「목적과 수단」을 읽고 신비주의와 금욕생활을 지향하게 되고, 그 이듬해 학사를 마친 그는 영문과 대학원에 진학해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에 나타난 종교관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는다. 1938년에 석사학위를 받은 머튼은 홉킨즈 신부에 관한 박사 논문을 시작했고, 그러한 가운데 사제가 되기를 열망한다. 프란치스코회의 수도사가 되길 원했지만 그의 과거로 인해 철회 된다.
(4) 루이스 사제
1940년 성 보나벤뚜라 대학에서 영어 강사직을 맡았던 그는 수도사들과의 생활하며 다시 한번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문을 두드린다. 트라피스트에서는 그의 과거를 문제 삼지 않았고 1942년에 브라더 메리 루이스 수사라는 수도명을 받게 되었다. 1944년에 유기서원을 하고, 1948년에 자서전적 소설인 「칠층산」을 출간 하였다.
(5) 영적 여정
1947년 머튼은 종신서원을 했다. 그 후 신임 수도원장과의 갈등으로 개인 은수처가 있는 가말돌리 수도회로 가고 싶어 했지만 그의 뜻은 이루어 지지 않았고, 1960년에야 수도원장으로부터 개인 은수처 갖는 것을 허락받았다.
(6) 고독 속에 품은 세상
머튼은 은수처에서 묵상과 신비가들의 책에 몰두 했다. 한편으로는 반전운동에 관한 글을 썼다. 수도회는 평화에 관한 글을 쓰지 말 것을 명령했고 머튼은 이에 반발 했다. 수도사는 홀로 고독 속에 거하지만 그 속에서 인류 전체의 운명을 짊어진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65년 트라피스트 수도회 안의 은수사로써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1966년 척추수술로 병원에 입원 했다가 실습생 간호사와의 사랑에 빠져 정결서원을 포기하고 결혼 하고자 했지만 수도원장의 명령으로 포기 하게 되었다. 은둔적이고 예민한 수도사로 알기 쉽지만 그는 열정적이고 자유롭고 유머감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1968년 12월 방콕 모임에서 마지막 강연을 한 후 숙소에서 선풍기에 감전되어 사망했다.
제6장 결론
가. 사막 교부들의 영성
사막의 고독 속에서 그들은 하나님과 자기 자신의 본질을 발견 하였고 세상을 뒤덮고 있는 거짓과 허상을 벗어 날 수 있었다. 그들은 아파테이아에 이르기 위한 고통을 인내하며 하나님만을 열렬히 추구 했다. 아파테이아가 금욕을 통한 삶의 단순성에 도달할 수 있다면 헤스키아는 전인적인 집중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 헤스키아는 전인적인 쉼이며 완전한 자유이다. 그로인해 그들은 겸손, 사랑, 순종, 관용, 청빈, 유머, 고독 공동체등의 열매들을 맺을 수 있었다.
나. 우리에게 주는 의미
우리가 사는 시대는 너무나 많은 집착과 욕망들로 인해 삶이 어지럽혀 지고 분열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이다. 그렇다고 사막 교부들처럼 사막으로 떠나서 살 수 없다. 일상 속에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어떤 조용한 장소와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속아 왔던 허상을 깨닫고 본질에 눈을 떠야 할 때이다. 나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이웃의 참 가치를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구원이 칭의의 개념 뿐만 아니라 성화 까지도 포함하는 전인적인 것임을 삶으로 깨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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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준기 교수 약력
미국 노스이스턴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역사학과 졸업(B.A)
동 대학교 대학원 졸업 (M.A)
시카고 대학교 졸업 (Ph.D)
동 대학교 신학대학원 (Postdoctorate)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 졸업 (D.Min. in Missiology)
미국 노스팍 대학교 방문교수 (Visiting Professor)
현 광신대학교 역사신학 교수, 신학대학원장
저서........
우찌무라 간조와 김교신의 사회비평(Social Criticism of Uchimura Kanzo and Kim Kyo-Shin)
대학생 성경읽기선교회 약사(A Short History of University Bible Fellowship)
선교적 문화비평, 미국 대각성운동사, 청교도 인물사, 기독학생 운동사, 복음운동사
사막교부들의 영성, 자서전의 영성
고전과 인물을 통해서 본 기독교사상 - 고광필. 정준기공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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