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경 이집트의 한 사막에,
스케티스라는 마을에 수도승들이 모여서
기도와 말씀 읽기에 전념하는 수도 공동체가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젊은 수도승이 죄를 지었다.
이것이 드러나자 많은 수도승들이 모여서
이 사람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재판을 열려고 했다.
그런 중에 그 수도원에 가장 고승이자 대선배인
모세라 일컬어지는 원로승을 모시기로 했다.
이 분이 내리는 재판은 아무도 말을 못하였다.
그래서 와 달라고 초청을 했지만,
이 원로승 모세가 전혀 오려고 하지를 않았다.
삼고초려를 하듯이 여러 차례 여러 사람을 보내면서
"모두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 문제는 당신께서 재판해 주셔야 합니다"라고 청했다.
마지못해 원로승 모세가 일어나서
그 재판 자리로 나아갔다.
그런데 등에 구멍이 난 바구니 하나를 짊어지고
그 안에 모래를 담고 이 수도원 마당으로 나아온 것이었다.
수도승들이 기다리던 중에 그 모습을 보았다.
마당으로 들어오는 그 원로승의 등에 뭔가 달려 있고
뒤에는 뭔가 떨어지고 있고...
그래서 원로승이 다가오니까,
"사부님, 이게 웬일이십니까?" 했더니,
원로승 모세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지은 죄들이 등뒤로 흘러 떨어지고 있는데도
나는 그것을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오늘 나는 다른 형제의 죄를 재판하러
이렇게 왔습니다.>
이러자 모든 수도승들이 숙연해지면서
다들 아무 말 없이 젊은 수도승을 용서해 주었다.
( 이것은, 국민일보에 김진하 교수가 기재하는
'사막의 영성'이라는 글 가운데 하나인,
'놀라고 떨어야 할 비판' 이란 일화인데,
찾아보니, 올려져 있는 글은 이보다 훨씬 간단했다.
이번 주일 설교 때 목사님이 인용해 주셨다.
설교 영상을 그대로 가져오고 싶었으나,
나의 부족하기 짝이 없는 컴 실력으로는 안되어서,
그 인용하신 글만 이렇게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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