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신하고 사는 게 재미없어!"
8년 전 어느 날, 아내의 한 마디가 가슴 깊게 박혀서
헉 소리도 내지 못했다.
몇 년 동안 이어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나온 불평이리라.
종일 불편한 마음으로 일하던 중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유머를 읽었다.
오케이! 바로 이거야!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어제 읽은 유머를 아내에게 들이댔다.
"당신 결혼했어?"
깜짝 놀란 아내가 내 이마를 만지며 말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별건 아니고 당신이 하도 아름다워서 한 번 더 꼬셔 보고 싶어서!"
잠깐 눈을 껌뻑거리던 아내가 배꼽을 잡았다.
나는 몇 년 만에 아내와 실컷 웃었다.
이튿날, 또 다시 유머를 던졌다.
"여보, 오늘은 옷 좀 예쁘게 입어! 경복궁 가자."
"갑자기 웬 경복궁?"
"처갓집 안 간 지 오래됐잖아!"
"호호~~."
유머 덕에 우리 부부의 삶이 달라졌다.
웃을 일이 없지만 서로를 위해 웃어 주는 여유가,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는 유머 길이 생겼다.
3년 전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유머 쪽지를 썼다.
"여보, 김치 만두가 김치를 만날 때마다 이렇게 말했대.
'내 안에 너 있다' 자기 안에 내가 있다고 믿어!
왜냐하면 내 안에 당신이 있거든!
그래서 행복해. 늘 고마워요!"
아침에 유머 쪽지를 주려고 전날 저녁에 미리 글을 썼다.
아내가 웃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글 쓰는 것만으로 나는 이미 행복했다.
부부는 서로를 배우자라고 부른다.
"배우처럼 사랑을 연기하는 사람." 이라는 의미로
서로에게 배우라는 뜻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부부 관계는 어느새 천적이 된다.
유머 쪽지로 다시 한 번 서로에게
즐거운 천사가 되어 보면 어떨까?
(최규상 - 유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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