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늘 제자리였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인생의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도록 한자리에서 버텨 왔다.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켰던 섬은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이나 날씨에 따라
수만 가지 표정을 짓는 바다가 부러웠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섬은 스스로를 지켰다.
혼자만의 외로움을 즐기면서도
다가오는 바람과 바다에 자신을 내어 주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
있는 그대로 나의 감정을 받아들이며
내 자리를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외로움으로 인해
또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도 있고
우울한 내 모습을 보며
새로운 날을 계획할 수도 있으니까.
다만, 너무 외롭지 말기를
스스로 대견해하기를.
버티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기에.
< 섬 >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중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읽어주는 남자 (사랑 없이 삶을 여행하지 말아요) (0) | 2024.05.18 |
---|---|
책 읽어주는 남자 (내 마음이 가는대로) (0) | 2024.05.17 |
책 읽어주는 남자 (힘든 시대의 단상) (0) | 2024.05.09 |
책 읽어주는 남자 (아물며 살아가는 것) (0) | 2024.05.09 |
책 읽어주는 남자 (나는 바랍니다) (0) | 2024.05.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