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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이월

by IMmiji 2024. 2. 6.



이월은 홀로 걷는 달
인디언 수우족의 달력이다
홀로 걸어가는 뒷모습
터벅 터벅 터벅...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인생은 잠깐이라는데
할 일도 많을 텐데
오직 홀로 걸어간다는 것

홀로 걷다 보면
만나게 되리라
구름도 나무도 이정표도
그리운 그대도 만나게 되리

새들도 만나고
꽃도 만나고
인생은 마냥 걸어가는 것
구름 따라 바람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것들과 하나가 되리

강도 만나고 산도 만나고
그러다 보면
절로 산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리

어느 순간이면 당도하리라
꿈꾸던 바닷가 어느 기슭에
한 마리 깃푸른 눈망울
새벽을 기다리는 한 마리
가릉빈가 새가 되어서

 

 

< 이월 / 나병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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