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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겨울길을 간다

by IMmiji 2024. 1. 20.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 겨울길을 간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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