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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함께

by IMmiji 2023. 11. 15.

 

창가의 화분 두 개와 일 년을 보냈다. 

백 번쯤 손길이 갔을 것이다. 

 

그동안 화분들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먹고 놀고 자라기만 했다. 

 

한 해가 끝나는 지금, 

화분으로부터 '고맙다'는 한마디 듣고 싶어서 

자주 눈길을 보냈다. 

 

드디어 오늘 아침, 

둘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가까이 함께 있음이 

가장 큰 기쁨임을 모르나 봐!" 

 

 

< 함께 _ 정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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