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오로지 나의 행복만을 바라줘서.
나를 애써 바꾸려들지 않고,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를 삶에 불쑥 들여줘서.
그 마음이 참 곱습니다.
아무도 나를 눈여겨보지 않을 때,
당신만이 나를 뜬눈으로 봐줬어요.
한낮의 눈덩이 같은 사랑을
양껏 굴려줬어요.
전부 녹은 그 사랑으로 나는
지금까지도 마른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들이켜는 내내 감도는 맛이
어찌나 달큼하던지,
텁텁한 살갗 위로 봄꽃 돋아나는 듯했습니다.
세계가 들끓는 듯했습니다.
만물이 시기 질투할 만한 사랑이에요.
그토록 대단한 당신입니다.
"고마워요"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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