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인연이라는 것은
얼마나 희한한가.
우리가 연을 맺은 이들 중 누구도
이 사람과 철저히 엮이고 말겠다며
계획한 적 없다.
그럼에도 약속이라도 한 듯
당당히 서로의 삶에 발을 들인다.
언제부터가 시작이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은밀하게.
그러나 조금도 불편하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 만난 누군가가
나의 삶을 통째로 견인해 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당연하게 여기거나
섣불리 기대하지 말아야지.
넘치도록 의지하되
초조해하지 말아야지.
인연으로 내 삶 위에 놓여준 것에
마음껏 고마워해야지.
가볍고 헤픈 마음으로
등을 돌려버리는 일 없게 해야지.
"인연의 희한함"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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