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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손등 위의 여름)

by IMmiji 2023. 8. 31.

 

너무 맑은 빗물 한줄기가
미안하다는 얼굴로 손등에 툭 자리 잡았다 
 
나는 손등만큼만 으슬으슬해진다
여름 한 줌이 차갑다가 달갑다가 한다 
 
내가 섬기던 사람이 개굴개굴 울어대다
한줄기 빗물로 나를 야금야금 삼킨다 
 
그 사람은 이곳에서 온통 여름이고
모든 여름이 내 손등에 집을 짓는다 
 
너무 아프다 

 

"손등 위의 여름"
 
<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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