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맑은 빗물 한줄기가
미안하다는 얼굴로 손등에 툭 자리 잡았다
나는 손등만큼만 으슬으슬해진다
여름 한 줌이 차갑다가 달갑다가 한다
내가 섬기던 사람이 개굴개굴 울어대다
한줄기 빗물로 나를 야금야금 삼킨다
그 사람은 이곳에서 온통 여름이고
모든 여름이 내 손등에 집을 짓는다
너무 아프다
"손등 위의 여름"
<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 중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읽어주는 남자 (괜찮아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어) (0) | 2023.09.04 |
---|---|
책 읽어주는 남자 (상해버린 사랑) (0) | 2023.09.03 |
책 읽어주는 남자 (인연의 희안함) (0) | 2023.08.20 |
책 읽어주는 남자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0) | 2023.08.20 |
책 읽어주는 남자 (내 안의 소리) (0) | 2023.08.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