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동행하는 여름,
아직 어린 칠월과
알알이 보석처럼 영글 팔월은
천국 같을 것입니다.
계절의 한가운데 걸음 닿는 곳마다
울음이 뿜어져 나온다 한들
아무렴 괜찮을 테지요.
고통을 토해내듯 쏟아지는 빗물이
우리를 대신할 것입니다.
제가 아는 여름은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받은 사랑에 서너 줌의 붉음을
더 얹어 흩뿌립니다.
이 계절은
어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제게 여름은
죽음을 마주하지 못하게 하는
커다란 요새 같아요.
이토록 여름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영원처럼 흐르기를 염원합니다.
그 속에서 샛별의 산란같이 이어질
우리만의 청사진을 기꺼이 뒤따르겠습니다.
당신의 기나긴 여행에
지치지 않는 숨이 되겠습니다.
"동행"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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