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랑 함께 있을 때
가장 커다란 행복을 느껴.
사이좋게 붙어 앉아
시종일관 시답잖은
대화만을 나누는 것도
저녁거리를 내내 고민하다
이거다 싶어 선택한 음식을
맛있게 나눠 먹는 일도
노을이 지고 찾아온 어두운 밤,
노곤한 우리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사랑을 아낌없이 속삭이는 순간도
가까운 미래부터 조금은 먼 미래에
우리가 함께 할 무언가를
약속하는 일도 내게는
마냥 기쁨으로 다가오니까.
그 속에 가득한
무수한 심장색 약속들은
알알이 사랑이었어.
그러니 우리는 서로에게
잠깐 다녀간 사람이 되지는 말자.
몇 번의 계절이 바삐 옷을 갈아입든
우리는 개의치 말고
서로의 곁이 천국인 듯하자.
나는 언제고 너의 깊은 밤이 될 테니
너는 언제나 밤의 온 하늘을
은하수라도 된 듯 잔뜩 수놓아줘.
어여쁜 것들만 모아 네게 성큼 건네줄게.
너는 내게 우리가 함께일 수 있는
행복한 순간만을 가득 쥐여줘.
"잠깐 다녀간 사람이 되지 말자"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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