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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양껏 힘이 되어주는 관계이기를)

by IMmiji 2023. 7. 25.

 

사실 나에게 깊은 상처를
가장 쉽게 줄 수 있는 사람은
나와 깊은 관계에 엮인 채로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껏 나의 삶이 망가질 때마다
아픈 사건의 중심에는
늘 소중했던 사람들이 버젓이 서 있었다. 
 
서로의 지친 삶에
언제든 치유를 주고받을
값진 인연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장에 눈물을 쏟아버릴 것 같은
버거운 세상에서
굳건히 버텨낼 이유가 된다. 
 
인간관계는 참으로 잔인하면서도
쉽게 등질 수 없는
눈부신 매력을 가지고 있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누구에게나 진종일 일렁이겠지만 
 
부디 나에게만큼은
그러니까 나와 너에게만큼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나와 가까운 이들과는
아픈 상처 따위 생각지 않아도 되는,
양껏 힘이 되어주는 관계이기를. 

 

"양껏 힘이 되어주는 관계이기를"
 
<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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