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시

4월에는

by IMmiji 2023. 4. 9.

이 봄에는

꽃을 보아도 혼자여서

쓸쓸한 여인을 만나고 싶다

예쁘지 않아도 또렷하고

들꽃처럼 작아도 강한

그런 여인을 만나고 싶다

선택과 판단을

함부로 하지 않으며

언어와 침묵의 기치를 아는

작은 연못만큼만 깊이 있는

그런 여인을 만나고 싶다

슬픈 내 노래에

공감의 눈 이슬 맺히고

봄꽃 하나 가을 낙엽 한 닢

책갈피에 담는

연민과 감성 가득한

그런 여인을 만나고 싶다

찬란한 봄볕 내린

등 깊은 소파에 앉아

진한 커피 한잔과

베토벤의 로맨스에 젖는

그런 여인을 만나고 싶다

존중하는 사랑

못다 하고 정지된 사랑을

끝끝내 할 수 있는

마음 맑은 사람

그런 여인을 꼭 만나고 싶다

 

 

< 4월에는 _ 김장공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노래  (0) 2023.04.24
화초  (0) 2023.04.15
사월이 오면  (0) 2023.04.09
그대에게  (0) 2023.04.05
벚꽃이 필 때  (0) 2023.04.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