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우연히 친구가 다니는 교회의 수련회엘
따라갔던 그날
까만 밤 캠프파이어를 하며
기타 소리에 맞추어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그 밤
밤하늘에 떠있던 수많은 별들 중에
반짝이는 단 하나의 별이
내 눈으로 들어온 그 순간
흰색 공주 옷을 입고 있던
그 아이
숫기가 없어
이름도 못 물어보고 지나간
촌스럽고 순진했던 나
그런
내 어릴 적 설렘을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비록
많이 어두워진 세상이지만
설레는 좋은 기억을 되새기며 느끼는 행복은
내가 원하기만 하면 피어나는
마술 같은 봄꽃이기에
가슴 속에
작은 설렘 한 두 개쯤
가지고 살면 좋겠다.
봄이 거의 다 왔나 보다
내 눈에 꽃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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