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시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by IMmiji 2022. 12. 14.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묵은 편지의 답장을 쓰고
빚진 이자까지 갚음을 해야 하리

아무리 돌아보아도 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진 못하였으니

이른 아침 마당을 쓸 듯이
아픈 싸리비 자욱을 남겨야 하리

주름이 잡히는 세월의 이마
그 늙은 슬픔 위에

간호사의 소복 같은 흰눈은 내려라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_ 허영자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만하다  (0) 2022.12.15
편지 쓰기  (0) 2022.12.15
끝자락에 서서  (0) 2022.12.14
커피향 같은 사랑  (0) 2022.12.12
첫눈 편지  (0) 2022.12.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