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삶이란
혼자서 버텨 내는 것이라 믿었던 세월이,
누군가와 손을 맞잡고
함께 걷는 것만으로 전부 부정될 때.
결코 떨쳐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을 향한 불안이,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눈빛만으로
씻은 듯 녹아내릴 때.
지난 사랑을 겪으며
새겨진 많은 상처들이,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믿어질 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이토록 행복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될 때.
잊을 만하면
나를 찾아오는 모든 아픔들이,
이 사람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고 여겨질 때.
행복과는 멀어졌다고 생각하던 내가,
나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상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발견할 때.
버겁게만 느껴지던 삶이,
꽤 해 볼 만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될 때.
내가 나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사실이
당연하다는 듯 믿어질 때.
그럴 때, 우리는
좋은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 좋은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 >
'당신이라는 기적' 중에서 / 정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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