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부르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내가 괜찮냐고 물었더니
술은 다른 사람과 마시면 되고
나와는 커피를 마시면 된다며
신경 쓸 일이 아니란다.
맛있는 밥 한 끼를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조용히 대화를 나눈다.
꼭 용건이 있어야 하는 것도,
긴 수다가 아니어도 된다.
그저 조용히 함께 시간을 보낼 뿐이다.
굳이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잘 보이기 위해 꾸미지 않아도 된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감정을 숨기느라
표정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형식적인 안부를
물어야 할 필요도 없다.
문득 뭐하냐고 물으면,
그날은 우리가 만나는 날이 된다.
그런 친구가 있다.
가까운 친구는 아니지만 오래된 친구.
멀리 있지만 항상 내 안에 있는 사람.
언제든 부르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 한 사람이 가끔은
팍팍한 내 삶을 버티게 해준다.
<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 >
'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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