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써야지.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 하나의 유리이슬이 되어야지.
은해사 솔바람 목에 두르고
내 가슴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노을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는 깊이 숨겨 둔 눈물로
내 눈 속 들꽃의 의미를 찾아내겠지.
사랑은 자기를 버릴 때 별이 되고
눈물은 모두 보여주며
비로소 고귀해진다.
목숨을 걸고 시를 써도
나는 아직
그대의 노을을 보지 못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위해
나는 그대 창 앞에 꽃씨를 뿌린다.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의 꽃씨를 묻는다.
맑은 영혼으로 그대 앞에 서야지.
< 꽃씨 _ 서정윤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0) | 2022.05.26 |
---|---|
토란잎에게 (0) | 2022.05.22 |
내 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 (0) | 2022.05.15 |
스승의 기도 (0) | 2022.05.15 |
봄꽃 (0) | 2022.05.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