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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꽃씨

by IMmiji 2022. 5. 16.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써야지.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 하나의 유리이슬이 되어야지.

은해사 솔바람 목에 두르고

내 가슴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노을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는 깊이 숨겨 둔 눈물로

내 눈 속 들꽃의 의미를 찾아내겠지.

사랑은 자기를 버릴 때 별이 되고

눈물은 모두 보여주며

비로소 고귀해진다.

목숨을 걸고 시를 써도

나는 아직

그대의 노을을 보지 못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위해

나는 그대 창 앞에 꽃씨를 뿌린다.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의 꽃씨를 묻는다.

맑은 영혼으로 그대 앞에 서야지.

 

 

< 꽃씨 _ 서정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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