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마다
떠든다고 지적을 받을 때마다
인상을 쓰던 솔희가
그런데 웬일?
간만에 활짝 웃는다
누굴 보고 웃나?
웃음을 따라 가보니
거울 쪽이다
거울 속의 저를 보고
저리 환해지는 것이다
그토록 저를 좋아하니
솔희야 너는 쓰것다*
저 안에 환한 네가
또 숨어 있으니
그리 예쁘게도 웃으니
사랑 주고받으며
누군가와도
잘 살겠다
그러면 됐다
'저를 사랑하는 솔희' / 이봉환 시집 <중딩들>
(푸른사상), 2022년
*'다행이다, 좋겠다.'라는 뜻의 전라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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