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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1월의 기도

by IMmiji 2022. 1. 25.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 1월의 기도 _ 윤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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