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 공사현장에서
노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나는 속으로 생각이 든다.
'저분들에게도 번듯한 아들이,
잘 자란 딸들이 있겠지?
그 자식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처럼 말하지 못했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추었을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평생 막노동과 가사노동을 하며 키운 딸이
아나운서가 되어 그들의 삶을 말과 글로 옮긴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길 바란다.
기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나를 키워낸 부모의 생,
그 자체가 기적이었다.
" 기적 "
[출처: 임희정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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