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랑, 쟁쟁한 울음이어도
세상에 내 놓고 허공을 찢는 통곡은 마라
콕콕 찌르는 고통이어도
세상에 내 놓고 가슴 쥐어뜯으며 비명 지르지 마라
가슴에 우기들어 홍수가 범람한다 하여도
세상에 내 놓고, 그 괴로움 퍼내지 마라
통째로 떠 안는 그리움이어도
거미줄 쳐 놓는 시름되게 마라
네 사랑, 상처의 뿌리 시퍼렇다면
피가 흐르는 생각에 몸 담그어라
사랑을 잃고 정신이 허기진다 하여
헌 가슴 기울여 사람에게 위로 얻지는 마라
네 사랑, 세상 것들에게 물어뜯기지 않도록
얼음보다 더 차가운 마음을 가져라
함부로 내 놓지 마라
황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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