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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 stories

웃고, 웃고 또 웃으며~~^^

by IMmiji 2014. 1. 17.

 

 

 

 

 

  

 

금요일이면 우리가 수업하는 Y~ 5층에는,

로비에 조명만 환하게 켜져 있고,

유리 너머로 보이는 수강실은 모두 불이 꺼져 있는데,

오늘은, 이른 시간부터 옆 강의실에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고,

YW<women>CA에 웬 청년들이 하나 가득 방을 메운 채,

열심히 강의를 하고, 수강을 하는 중이었다.

 

그 앞을 지나가야 우리의 수강실인,

로뎀나무실로 갈 수 있어서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었다.

아... 그런데,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히터가 없었다!

가지러 가지 않아도 되게끔 커피포터는 덩그러니 놓여 있고...

5층을 빙 둘러봐도 여분의 히터는 보이질 않았다.

 

일단 커피포터에 스위치부터 켜고,

언니<사진에 있는>한테 전화를 해서,

1층 Y~ 사무실에 들러 히터 준비해 달라고 하랬더니,

십 분쯤 뒤에, 언니와 간사가 함께 올라왔다.

원래 옆 강의실에 대형 히터가 있는데,

로뎀나무실에 있는 것까지 갖고 가서 그렇다며,

마치 자신의 잘못인양 미안해 하더니,

이내 옆방에 가서 가지고 왔다. ㅎㅎ

 

우리도 엄연히 Y~ 수강실 사용료를 내고 있는데,

그럼, 누릴 것은 마땅히 요구하고 누리며 공부해야지~~ ㅋ

금방 따듯하게 데워진 수강실에 다들 모여 앉아,

수업...이 아닌 수다...를 떨면서 시작을 했다.

 

 

 

 

 

 

 

 

 

 

 

 

 

언니 한 분은, 이번 주부터 새로운 과외생이 와서,

방학 동안에는, 월,수,금 오전에 가르치게 되어 못 오시고,

내 친구는 주간 근무라 못 오고...

아무튼, 셋이서 모여 공부겸 수다겸 떠들었다.

새로 오신 언니도, 자기는 공부는 어려운데,

함께하는 그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고 좋다고... ^^

편하다...는 의미로 기분좋게 받아들였다.

 

휴식<이 따로 필요치는 않지만~ ㅋㅋ>시간에,

사진 속의 언니가 쪄온 고구마와 커피를 나눠 먹다가,

언니가 폰에 있던 사진들을 다 잃어버렸다고 해서,

내 폰으로 새로 찍어준다고 시작한 것이,

언니와 나는 갑자기 모델 역할을 하게 되었고,

새로 온 언니는 사진사 역할을 하게 되었다. ㅎㅎ

 

난 여지껏 한 번도 내 얼굴이 다른 사람보다 작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실지로도 전혀 작지 않고,

심지어 예전엔, 동생들한테 얼큰이<얼굴 큰 아이>라고

놀림까지 받았던 게 바로 나였다.

그리고 어떤 유전의 장난인지 알 순 없으나,

내가 큰 게 아니라 동생들이 모두 작을 뿐이다.

 

그런데 오늘 언니는, 내 얼굴 크기에 맞춘다고,

자기 얼굴을 자꾸 내 뒤로 밀면서,

아니, 나를 앞으로 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얼굴이 통통해서 난 실지보다 늘 사진에 크게 나오는데,

그저 그 상황이 나로서는 우스울 따름이었다.

정말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싶었다.

누가 내 얼굴보다 작게 나오게 하겠다고

얼굴을 뒤로 빼는 날이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앞에서 폰을 든 언니는, 웃어야 이쁘게 나온다고,

웃으라고 온갖 웃기는 소리들을 해서,

정말 많이 웃었다.

 

나와는 반대로 언니는 얼굴에 살이 없어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찍히는 거 진짜 싫어한다는데,

오늘은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호기롭게도, 블로그에든 카스에든 마음껏 올리라고

나한테 후한 인심을 썼다.

덕분에, 아무 부담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렇게 올린다.

 

너무 많이 웃어서,

오늘 눈가에 주름은 엄청 잡혔지만,

마음은 젊게, 아니 어려진 듯해서 더없이 좋았다.

유일하게 막내가 되는 날~~

매주 금요일, Y~에 가는 날이 그래서 좋다.

많이 많이 웃어서 좋고, 어려진 듯해서 좋고,

좋은 언니들이랑 맘껏 수다를 떨어서 좋고~~^^

 

오늘은, 새로 온 언니한테,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을 함으로써 시작이 됐는데,

언니의 대답이 '점집'에 다녀왔다...고 하는 바람에,

그 점집과, 철학관과, 샤머니스트와 그들이 말하는 신과

하나님과의 분명한 차이와 구별에 대해서 설명하고, 토론하고,

머릿 속의 모든 단어들을 총동원해서 문장을 만드느라,

하마터면, 쥐가 날 뻔했다는~~ ㅎㅎ

'점집' 하나로 이렇게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새로 온 언니는 너무 신기하고 놀랍단다.

영어가 달려서 그렇지 이야기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

 

두 시간이 왜이리 빨리 가냐며,

언니들은 아쉬움을 잔뜩 남기고 아이들을 가르치러

바삐 달려갔고, 난 남아서 뒷정리를 했다.

함께 함으로써 서로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따뜻해지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엔, 해외에 사는 사람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영어를

생각하고, 사용했지만, 그 외에 특별히 쓸 데도 없는데,

난 왜 영어를 좋아하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했는데,

요즘 그 '왜?'에 대한 답을 조금씩 깨닫는 것 같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하다.

 

오늘도 언니들 덕분에 실컷 웃었고,

언니들이 내 얘기에 귀기울여 주어 고마웠고,

조금이라도 하나님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웃고, 웃고 또 웃으며~~ 즐겁게 살자!!

나한테 새삼 다짐하며 로뎀나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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