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시

불면증

by IMmiji 2013. 12. 19.

 

 

 




늙는다는 건

조금씩 잠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밤 하나에 잠 하나

잠 하나에 꿈 하나씩을

지우며

 

머리카락 한 올 씩

어둠의 색을

잃어가는 것이라 한다.

 

잠이란

자궁으로 돌아가는 길...

 

그 길이

지워지는 것도 모르고 야금야금

도시는 밤을

까먹고

 

그 동안

나는 잠을 칠, 칠

간직하지 못하였다.


 

 

< 불면증 - 김운화 >

 

 

 

[ 엘리님 방에서 가져온 글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발이 흑발에게  (0) 2013.12.24
용서의 기쁨  (0) 2013.12.23
빈 들판을 걸어가면  (0) 2013.12.19
아가<雅歌>  (0) 2013.12.18
마 음  (0) 2013.12.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