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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일기

by IMmiji 2013. 12. 12.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눈이 떠졌을 때 생각이 나
부시시 눈 비비며 전화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터무니 없는 투정으로
잠을 깨워놔도
목소리 가다듬고
다시 나를 재워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워낙에 욕심이 많은 것일까
생각도 들지만
그런 욕심마저 채워주려
노력하는 사람이 생겨준다면

그 사람이 채워주기 전에
욕심 따위 다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양치를 하다가도
차가 막힐때도
커피를 사러 가다가도
생각이 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나를 원해 준다면

 

ㅡ 시인 원태연 님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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