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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호수

by IMmiji 2013. 11. 27.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지는 이 호수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잠잠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호수 - 이형기

 

 

 

 

어제 친구가 마산에 있는 팔용산에 올랐다가

하산 하는 길이라며 보내 준 봉암수원지~~^^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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