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

가장 큰 위로의 말

by IMmiji 2013. 6. 28.

 

형님은 엄청난 심장마비를 일으킨 후 

병원의 심혈관계 중환자실에 혼수상태로 누워 있었다. 

튜브와 줄들이 온통 형님의 몸에 얽어매어져 

기계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형님은 숨을 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멈춰버릴 것 같은 심장박동의 

구불구불한 선들이 심전도에 나타나고 있었다. 

병원의 유일한 소리는 허파에 공기를 불어넣는 

인공호흡기의 규칙적인 '후쉬' 하는 소리 뿐이었다. 

형수님은 절망한 채 옆에 서 있었다. 

 

목사로서 나는 가끔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가족들을 보아 왔다. 

그때마다 나는 그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적당한 말, 

딱 들어맞는 성경구절이나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어찌할 바를 몰랐던 그 며칠 동안 

형수님과 나는 희망과 체념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가슴이 찢어지고 있었다. 

고맙게도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정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들이 비통의 단계들을 조목조목 열거할 때 

우리는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애정을 우린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방문객들이 문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얘기를 시작하여 계속 이야기만 하다 갔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을 때 

나도 그렇게 내 거북함을 표현했던가? 

 

그 후 뜻밖의 친구가 찾아왔다. 

그는 우리와 함께 병상 주위에 서서 

형님의 누워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긴 침묵이 흘렀다. 

갑자기 감정에 복받쳐 그는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또 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그는 형수님을 가볍게 끌어안았고 

몸을 돌려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그는 필요한 것보다 좀더 오래 내 손을 잡고 있었고 

보통 보다 약간 더 세게 힘을 가했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떠났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형님은 돌아가셨다. 

 

세월이 흘렀지만 난 아직도 그 방문객을 잊지 못한다.

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가 우리의 슬픔을 어떻게 조용히,

진실하게 그리고 거북하지 않게 함께 나누어 주었는가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의 한 마디는 천 마디의 무게를 갖는 것이었다. 

 

(글 : 로버트 J. 맥멀런 주니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