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은 엄청난 심장마비를 일으킨 후
병원의 심혈관계 중환자실에 혼수상태로 누워 있었다.
튜브와 줄들이 온통 형님의 몸에 얽어매어져
기계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형님은 숨을 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멈춰버릴 것 같은 심장박동의
구불구불한 선들이 심전도에 나타나고 있었다.
병원의 유일한 소리는 허파에 공기를 불어넣는
인공호흡기의 규칙적인 '후쉬' 하는 소리 뿐이었다.
형수님은 절망한 채 옆에 서 있었다.
목사로서 나는 가끔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가족들을 보아 왔다.
그때마다 나는 그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적당한 말,
딱 들어맞는 성경구절이나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어찌할 바를 몰랐던 그 며칠 동안
형수님과 나는 희망과 체념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가슴이 찢어지고 있었다.
고맙게도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정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들이 비통의 단계들을 조목조목 열거할 때
우리는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애정을 우린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방문객들이 문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얘기를 시작하여 계속 이야기만 하다 갔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을 때
나도 그렇게 내 거북함을 표현했던가?
그 후 뜻밖의 친구가 찾아왔다.
그는 우리와 함께 병상 주위에 서서
형님의 누워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긴 침묵이 흘렀다.
갑자기 감정에 복받쳐 그는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또 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그는 형수님을 가볍게 끌어안았고
몸을 돌려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그는 필요한 것보다 좀더 오래 내 손을 잡고 있었고
보통 보다 약간 더 세게 힘을 가했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떠났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형님은 돌아가셨다.
세월이 흘렀지만 난 아직도 그 방문객을 잊지 못한다.
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가 우리의 슬픔을 어떻게 조용히,
진실하게 그리고 거북하지 않게 함께 나누어 주었는가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의 한 마디는 천 마디의 무게를 갖는 것이었다.
(글 : 로버트 J. 맥멀런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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