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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선 물

by IMmiji 2013. 3. 19.

 

 





특별한 날이 아닌데

아내가 '선물' 이라며 포장한 상자를 내민다.

"뭔데?" 하고 물으니 "비밀!" 이란다.

포장을 뜯어보니 체크무늬 잠옷이 나온다.

"당신은 추위를 많이 타서 따뜻한 것으로 샀어요."

지금은 새벽 세 시,

그 잠옷을 입고 글을 쓴다.

한데 이 새벽에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잠옷 때문이다.

"잠옷 하나 사 준 게 뭐가 그리 대단하냐." 고

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아내의 한마디 때문이다.

"따뜻한 것으로 샀어요."

우리는 이런 마음을 '사랑' 이라 부른다.



 

 

( 선 물 - 정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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