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들이 참 소중하다.
그들은 좀처럼 늙지 않는다.
나도 그들과 함께할 때면
늙기를 잠시 멈출 수 있다.
제아무리 애쓴대도
인간은 시간을 역행할 수 없다.
그러니 어른들도 지금의 나도
가장 즐거운 것을 부러 두고 온 게 아니라
등 떠밀려 놓쳐버린 것이다.
같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과의 시절 대화는
언제라도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옛 친구와 마주하는 일은
버튼 하나 꾹 누르면 밝은소릴 내는 인형처럼
나를 쉽게 들뜬 사람으로 만든다.
새해랍시고 오랜 친구들에게 연락한 적이 있다.
물론 정다운 말이 오가지는 않았다.
건강하든가 말든가.
복 많이 받든가 말든가.
곧 밥이나 술이나 먹든가 말든가.
오래도록 나랑 친구 하든가 하든가 하든가.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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