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다.
발음처럼 하늘도, 나무도, 바람도,
지나가는 사람들까지도
전부 둥글둥글 다정한 절기.
이런 날에는
괜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꼭 좋은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좋은 사람.
그들의 자랑거리. 그럼 나는 더 든든한 사람,
더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 부단히 노력한다.
나를 알게 된 것이 그들의 삶에
큰 행복이기를 바라면서.
너무나도 다행이기를 바라면서.
유월에 돋은 풀잎은 유난히 밝은 연둣빛이다.
내가 아는 것 중에 가장 착하고 순수한 색.
길을 걷다 잠시 걸음을 멈춰
넘실대는 유월의 색을 온몸으로 느낀다.
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건 아무것도 아닐 거라는 용기.
속에서부터 복닥거리는 조용한 흥분.
다 알고 있어 낯익은 감정이지만,
이맘때의 나는 늘 처음인 것처럼 사르르 녹는다.
기쁘게 무너진다. 잘 살고 싶다.
이 기분에 힘입어
꼭 당신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여름이 왔으니까.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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