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커피는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게
딱 마음의 온도와 같으면 좋다
창문을 열면
초록빛 바람이
살며시 안부를 묻는 5월
꽃이 지고,
햇살이 눈부시게 길어지고,
어딘가선 이별의 노래도 흐른다지만,
나는 그저
커피잔 속에서 피어나는 기억 하나
절로 미소가 나는 어린 기억을 천천히 저어 본다
스무살 5월 어느 날
캠퍼스에서 용기 내어
말 한마디 건네던 기억
“ 커피 한 잔 할까요? ”
손끝에 닿는 햇살,
발끝에 스치는 바람,
얼굴 붉어 더 아름답던 기억
이런 기억 때문일까?
이 계절엔
혼자여도 그립지 않고,
함께여도 조용하다.
5월의 커피는,
미소 지으며 천천히 마셔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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