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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가을 한 잔 주세요

by IMmiji 2024. 10. 1.

 

 

가을 한 잔 주세요.

진하게 탄 가을 한 잔이요.

 

슬픔하고 눈물은 빼고요.

진짜 가을 맛을 느껴야 하거든요.

 

" 예 알겠습니다."

 

저희 카페에는

아지랑이 피는 길가에 핀

들꽃향의 봄 허브가 있는데

몸을 포근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죠

겨울에 한 번 더 드시러 오세요.

 

참! 

가을은 어떤 향으로 드릴까요?

조금 이르게 떨어진

쓸쓸한 낙엽향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텅빈 파란 하늘에 부는

바람 향으로 드릴까요?

그 외에 우수에 젖은 사람들의 어깨를

드리운 노을향도 있지요.

 

"모든 맛을 다 섞으면 어떤 맛이 되나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섞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깊은 가을 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텅 빈 하늘에 부는 바람 향으로 주세요"

주문하신 "가을차" 준비하겠습니다.

 

< 가을 한 잔 주세요 >

 

- 좋은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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