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자존심이 강했던 엄마는
친구들 과의 왕래를 끊었다.
자신에게는 옷 한 벌도 아까워했지만,
자식에게는 기죽지 말라며 늘 충분한 용돈을 줬다.
우리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다.
아버지와 결혼하기 전에는
직장 생활을 하며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결혼 후 해외여행은커녕
제주도 여행도 못 다녀 본 사람이 우리 엄마이다.
그런데도 하소연 한번 하지 않은 사람이 우리 엄마이다.
우리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엄마는 참 착한 사람이었다.
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양심적인 사람이었다.
TV에서 심수봉의 ‘비나리’,
‘백만 송이 장미’ 같은 옛 가요만 들어도 눈물 흘리던,
마음 약한 사람이었다.
우리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다.
우리 엄마는
이렇게 살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 우리 엄마는 >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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