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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8월의 시

by IMmiji 2023. 8. 23.


 
8월은 빈 의자
지친 그대 편히 쉬어라 
 
그리고 사유하라
너 살던 세상에
남기고 갈 것과
챙기고 갈 것이 무엇인지를 
 
사랑했더뇨
이제는 그 사랑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사랑이 될지니 
 
증오했더뇨
이제는 그 증오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증오가 될지니 
 
욕망했더뇨
이제는 그 욕망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욕망이 될지니 
 
노을처럼 불타 보아라
파도처럼 부서져 보아라 
 
인생이란 스스로를 불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일지니
산다는 건 순결한 기도였어라 

 

 

< 8월의 시 / 황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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