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빈 의자
지친 그대 편히 쉬어라
그리고 사유하라
너 살던 세상에
남기고 갈 것과
챙기고 갈 것이 무엇인지를
사랑했더뇨
이제는 그 사랑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사랑이 될지니
증오했더뇨
이제는 그 증오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증오가 될지니
욕망했더뇨
이제는 그 욕망의 옷을 벗고
그대 스스로 욕망이 될지니
노을처럼 불타 보아라
파도처럼 부서져 보아라
인생이란 스스로를 불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일지니
산다는 건 순결한 기도였어라
< 8월의 시 / 황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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