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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설날 아침에)

by IMmiji 2023. 1. 22.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 설날 아침에 / 김종길 >

 

 

 
 
 
 

 
늘, 건강하시길.
행복한 웃음이 항상 곁에 있으시길.
고마운 일들로 넘치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그리고, 따뜻한 마음과 아늑한 위로를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_ 책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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