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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가을 길에

by IMmiji 2023. 10. 5.

 

맑음이

빛으로 화한 아침

눈부신 햇살이 주는 화음

넘치는 생명의 맥박에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지금은

짙은 회색빛 하늘

가을 소나타의 간주처럼

방울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이 정겹습니다.

 

거닐던 숲 언저리에 

유년에 들었던 시계탑 종소리가

쟁그랑 쟁그랑 울릴 때

예전에 암송했던 싯귀들이

포물선을 그립니다.

 

세월에 저당 잡힌 시름 내려놓고

쫓기는 시간을 갈무리하며

뜨거운 심장의 고동처럼

그대의 진한 사랑의 멜로디를

내면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어느 하늘 아래 있을지라도

고운 그대의 행복을 빕니다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리거든

내 음성인양 듣고서

 

제발, 나를 잊지 마셔요.

 

 

< 가을 길에 / 심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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