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존경하는 어른이 말씀하셨다.
누구나 아픔이라는 틈이 있다고.
우리는 그 작은 틈을 통해
서로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하지만 어른이 되어갈수록
그 틈을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게 된다고.
틈을 내보이고 얻게 된 상처가
우리를 움츠리게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누군가 네 앞에 그런 틈을 꺼내 둔다면
그 마음에 담긴 신뢰를 외면하지 말라고.
드러내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 주라고.
진심을 다해 안아 주라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틈을 내어주는 사람에게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그 안에 나를 향한 깊은 신뢰와,
고단한 삶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는
진심이 스며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 삶에 들어와도 좋다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스며들 수 있는 틈.
진심 어린 위로를 나눌 수 있는 틈.
괜찮다며, 안아줄 수 있는 틈.
누구나 아픔이라는 틈이 있다.
어른이 되며 굳게 닫아둔 듯하지만
언젠가 누군가를 향해
기꺼이 열어젖히고 싶은
아픔이라는 문이 있다.
< 틈 >
'당신이라는 기적' 중에서 / 정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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