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혼자라는 기분을 자주 느낀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러한 기분에
의아함을 느끼지 않는다.
아무리 가까운 관계일지라도,
매순간 함께라고 느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슬픔에 깊이 공감해주지 못할 수도 있고,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은 마음이 부족하거나
사랑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혼자를 짊어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이 가끔 우리를 쓸쓸하게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많은 것들이 가능해진다.
앞으로도 나는 자주 혼자일 것이고.
때로는 함께일 것이다.
그리고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기에,
함께라는 기적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기에 >
'당신이라는 기적' 중에서 / 정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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