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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빈 의자이고 싶다

by IMmiji 2021. 10. 24.

아름다운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누구라도 편하게 앉아

명상도 하고 잠시 삶을 내려 놓고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바람도 좋고 지나가는

한 줄기 소나기도 좋습니다 

 

살아보니

의자만큼 반가운게 없더이다

힘들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모든걸 내어주는 그루터기 같은

빈 의자입니다 

 

낙엽 지는 공원의 빈 의자는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잠시 앉아보면 비움의 아름다움이며

더할 나위없는 인생 여백의 자리입니다 

 

호수가 물결이 출렁이는 공원의 빈 자리는

누군가 기다리는 그리움이고

예쁜 커플이 행복의 웃음을 풍기는 향기입니다 

 

노인에게는 지나간 삶의 쉼터이고

남아있는 삶의 오아시스같은 희망입니다 

 

아름다운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봄 한철 열정을 피우고

살며시 내려앉은 꽃잎이라도 

 

하늘끝에서 춤추며 내려오느라 지쳤을

한겨울 함박눈 송이 송이라도 

 

오롯이 잠시 쉬어 갈수 있는

누구에게나 안락한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세상의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모든 걸 내어주는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 빈 의자이고 싶다 / 석당 윤석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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