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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선물

by IMmiji 2021. 8. 20.

만일 당신이 바라신다면

나는 드리겠습니다.

아침을, 나의 밝은 아침을.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나의 빛나는 머리카락을.

나의 푸른빛 도는 맑은 눈을.

 

만일 당신이 바라신다면

나는 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눈뜰 때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근처의 분숫물 쏟아지는

시원한 소리를.

이윽고 찾아들 저녁놀을,

나의 쓸쓸한 마음의 눈물인

저 석양을,

 

그리고 조그만 나의 손을,

당신의 마음 가까이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의 마음을.

 

 

< 선물 _ 아폴리네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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