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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외딴 섬

by IMmiji 2014. 3. 15.

 

 





 

 






어려운 일은 외짝으로 오지 않는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은 실존 때문이라는 말
을 나는 믿지 않았다. 아직 밝지 않은 수많은 날들이 있
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자기
에게 이르는 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 세상
은 내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절망이라는 말을 나는 믿
지 않았다. 내가 일어설 때까지는 믿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외딴 섬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믿게 되었다.

 

 

                         [ 외딴 섬 - 천양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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