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가슴을 가졌기에
강퍅한 것을 뿌리기보다는
남보다 좋은 생각의 종자를 뿌릴 것이니
그 씨앗들이 시들지 않게 하여
푸른 자락을 펼쳐 내라고
나만의 정원에 언어의 씨앗을 뿌려주었다
얻으려는 것은 심어야만 거둘 수 있는 법
값어치 없는 것에 인생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것을 심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이 치렁치렁 엮어진 후에야 알았다
강물도 흐르고
하늘에 구름도 흐르고
세월만큼이나 멀리 간 사람
차 오르던 생각의 수위도 낮아지고
시간의 기슭에 울렁거림도 떨구었지만
한 사람 내 인생의 정원에 아름답게 심겨져 있으니
내가 견딜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날
나를 살게 할
나를 일으킬
푯대로 서 있는 한 사람 기억하며
심었던 것들을
얻으리라 거두리라.....
나만의 정원 / 황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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