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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따뜻한 음악

by IMmiji 2013. 11. 11.

 
                


바다 건너 더 먼 곳 그의 집으로 나는 가리 세월의 가룻발도 내릴 만큼은 내려 투명한 적설이 되었으리 그는 의자에 앉아 있고 어린 아이가 하듯이 내 몸을 그의 무릎 위에 얹으리 한 생의 무게를 젯상에 올리는 적멸한 예식에 온 세상 잠잠하리 그 사이 흐르는 눈물은 눈물의 끝까지 흘리리라 이윽고 작별하여 나의 지정석으로 되돌아올 때 가장 따뜻한 음악 하나가 동행하여 오고 이후 언제나 언제나 울리리라


 

[ 따뜻한 음악 - 김남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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