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이름 지어
가을에 몸 담그면서
마음의 체온을 자꾸 뺏겨만 가고
들뜬 눈빛과 함께 생각이 서 있으니
달콤한 시간입니다
사뿐히 끼어드는
가을 해의 살들을 느끼면
감추어둔 할 말을 꺼내고 싶어집니다
바람이 들꽃의 몸 만지면
장난에 간지러운 듯 까르르 몸을 흔드는
그 향기에 퐁당 뛰어들면서
사랑이란 감정의 물기에 젖고 싶습니다
길 위에 뒹구는 모든 사랑한다는 말
주섬주섬 챙겨서 누군가에게 보내면
쏟는 마음이 그리움의 길을 내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연들은 낙엽 밑에 숨어 있어
언제라도 들출 것 많은
사랑이라 이름 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소휘 황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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